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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토테이블

키토 커리

by 옆집윤이 2022. 9. 9.

커리가루 발견한 김에 만들어본 커리

우리나라 음식은 아니지만 마치 우리나라 음식인거 같은 착각이 들게 만드는 음식들이 있는데 커리가 그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급식에서도 하이라이스, 짜장과 3 대장을 할만큼 무난하게 사랑받고 자취생에게는 3분만에 행복을 줄 수 있는 레트로트 커리까지 호불호가 많지 않은 음식인거 같아요. 싫어하는 채소도 커리에 들어가면 골라내지 않고 먹을 수 있고 반찬도 많이 필요없이 김치만 있으면 뚝딱 밥 한그릇 비울 수 있어요. 들어가는 재료도 깍둑썰기로 썰기만하면 물넣고 끓이다 카레가루만 넣고 끓이면 되고 한 번 끓일때 한 솥 만들어 놓으면 몇끼는 든든하죠. 저도 카레는 좋아하는 편인데 키토를 시작하면서부터는 잘 먹지 못하는 음식이 되었어요. 이건 내 소울푸드야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막상 못먹으면 또 먹고 싶어지는게 사람 마음이죠? 그래서 그냥 엄청 먹고 싶을때 조금씩만 먹어야지 하고만 있었어요. 평소에는 눈에도 띄지 않던 커리 가루가 어느날 마트에서 장을 보던 중 눈에 딱 보이는게 내가 이정도로 먹고싶었나 싶어 스스로 당황하기도 했지만 발견한 김에 한번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제가 사용한 커리가루는 Simply Organic에서 나온 Curry powder이고 고수, 강황, 겨자, 큐민, 호로파, 파프리카, 카옌, 소두구, 육두구, 시나몬, 정향나무로 만들어졌고 모두 유기농 제품으로 다른 화학첨가물이나 밀가루가 들어가 있지 않았어요. 재료들의 이름이 낯설기는 했지만 평소에 알던 노란색 커리가루라 괜찮을 거 같았어요.

 

 

들어가는 재료

소고기, 컬리플라워, 양배추, 양파, 샐러리, 코코넛밀크, 히말라얀 핑크소금, 파프리카 가루, 토마토 페이스트, 나한과, 아보카도 오일, 버터

저는 집에있는 채소들로 만들었는데 좋아하는 채소 취향 것 넣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래도 제가 커리에 빼먹지않고 꼭 넣는 채소가 있는데 바로 양파와 샐러리예요. 양파의 단맛은 커리의 맛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샐러리는 이국적인 맛을 더해준답니다. 사실 샐러리는 호불호가 갈리는 채소중에 하나죠. 저는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좋아하는 채소예요. 냄새도 너무 상쾌하고 씹는 식감도 아삭아삭 너무 좋은거 같아요. 좋아하는 딥에 찍어먹으면 간식으로도 딱이예요. 싫어하시는 분들은 샴푸나 세제 맛이 난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더라구요. ^^: 하지만 커리에는 꼭 한번 넣어보시길 추천드려요. 익으면서 향도 연해질 뿐더러 커리랑 맛이 너무나도 잘 어울려서 샐러리 싫어하는 분들도 먹어보고는 의외로 잘 어울린다고 말해주셨거든요. 오늘은 재료가 없어 넣지 못했지만 피망도 커리에 너무 잘 어울리는 거 같아요. 커리에 색감도 줄 뿐 아니라 피망의 살짝 매콤한 맛이 커리랑 너무 찰떡궁합이예요. 

고기는 오늘 소고기를 준비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는 돼지고기가 들어간 커리를 훨씬 좋아해요. 목살이나 두툼한 삼겹살을 넣은게 제 입맛에는 더 맛있더라구요. 이것도 취향것 소고기, 닭고기, 두부등 골라 넣으면 좋을 거 같아요. 

 

 

만드는 방법

1. 모든 채로를 깍둑썰기난 한 입 크기로 썰어 준비해줍니다.

2. 달궈진 팬에 아보카도 오일을 넉넉히 두루고 소고기를 살짝 볶아 줍니다. 이 때 히말라얀 핑크소금을 넣고 고기에 간을 해주세요.

3. 고기가 어느정도 익고나면 썰어두었던 채소를 모두 넣고 볶아줍니다. 히말라얀 핑크소금으로 채소에도 간을 좀 해줍니다.

4. 채소가 어느정도 숨이 죽고나면 재료가 물에 살짝 잠길정도 물을 넣고 끓여주고 불순물 거품도 걷어내줍니다.

5. 코코넛밀크를 넣어줍니다. 커리 파우더의 맛이 강해 코코넛밀크를 넣어주는게 물로만 요리했을 때 보다 훨씬 맛있었어요.

6. 커리 가루, 파프리카 가루, 나한과를 넣고 15분 가량 중불로 끓여줍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커리가루를 넣고 토마토 페이스트도 2스푼정도 넣어줬어요.

7. 그릇에 담고 먹기 전에 버터를 올려 부족한 지방을 보충해줍니다. 버터는 마지막에 넣고 같이 끓여주어도 상관없지만 저는 먹을때 그릇에 넣고 먹는걸 더 선호해요. 그러면 버터 풍미도 더 사는거 같고 맛있더라구요.

 

 

익숙한 커리 맛있가요?

100%같다고는 할 수 없지만 90%정도 아주 익숙한 맛이어서 굉장히 만족했어요. 시중에 나오는 커리보다 강황가루 맛이 좀 더 센편이긴해서 물로만 만들었을때는 쓴맛이 많이 느껴졌어요. 그래서 코코넛 밀크는 꼭 넣길 추천드려요. 코코넛 밀크가 맛을 더 부드럽게 중화시키고 단맛까지 주거든요. 그리고 물을 살짝 조금 부족하다 싶을 정도로 넣는게 좋아요. 감자등 전분있는 채소를 넣지않아 걸쭉한 커리의 질감없이 국처럼 주르륵 흐르는 커리가 되서 물은 살짝 부족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잡아주는게 좋아요. 하지만 오히려 한숟가락 먹을 때마다 재료가 듬뿍 듬뿍 따라 오니까 만족감도 크고 좋았어요. 커리 파우더가 병이 작아 한번 만들어먹고 끝나겠는데 생각했는데 가루 맛이 아주 진해서 몇 번은 만들어 먹을 수 있겠더라구요. 몇 번 시도 끝에 이 레시피가 저는 제일 마음에 들었는데 더 마음에 드는 맛이 생기면 또 한 번 찾아올께요. 맛있는 키토하루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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